삼성그룹이 지구촌 스포츠축제인 2012 하계 런던올림픽으로 또 한 번 막대한 브랜드 가치 창출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6년 전 처음으로 무선통신분야 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됐던 삼성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삼성'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매출 증대 등 경제적 이익도 올린다는 전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27일 개막될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을 방문해 세계 스포츠 거물들과 교류하며 지구촌 축제를 현장에서 즐길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개막에 앞서 열리는 IOC 총회에도 참석하고 개막식 등 주요 이벤트에도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한국선수단의 경기를 포함해 일부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직접 경기장도 찾는다.

이재용 사장도 삼성전자가 IOC의 공식 파트너여서 주요 인사들과 만나 교분을 쌓으며 비즈니스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5월부터 진행된 성화봉송을 통해 마케팅에 돌입했으며 런던 교외 옥외광고판 설치, 프리미엄 브랜드 체험관인 '삼성 모바일 PIN' 운영, 홍보대사 데이비드 베컴을 활용하는 마케팅 등도 시작했다.

이번 개막식에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 S' 100여대를 활용하는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IOC 위원은 물론 조직위원회 관계자, 선수 등에게 '갤럭시 S'를 지급해 공식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2만여대가량 지급될 '갤럭시 S'는 대회 일정, 결과, 메달순위 등 정보는 물론 경기 중계 실시간 시청도 가능하다.

삼성이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벌써 16년째다.

서울에서 열렸던 1988년 하계올림픽의 로컬 스폰서를 맡아 올림픽과 첫 인연을 맺은 삼성은 1997년에는 IOC와 TOP(The Olympic Partner) 후원계약을 체결해 파트너가 됐다. 당시 IOC는 가전제품 분야 파트너십을 권했으나, 삼성은 무선통신 분야를 고집했고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7년에는 IOC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파트너 지위를 보장받았다. 삼성이 IOC 파트너로 참여하며 지불한 금액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파트너 참여에 따른 효과는 매출 증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막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브랜드 가치 조사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1999년 31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5억달러로 7배 이상 치솟았다. 또 같은 기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5.0%에서 21.2%로 4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시장점유율 확대는 올림픽 파트너를 맡고 있는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올림픽 외에 아시안게임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후원사로 참여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아프리카축구연맹, 장애인올림픽, 국제육상경기연맹 등도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 유럽시장 공략의 하나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축구가 최대 인기스포츠라는 사실과 첼시구단이 파란색 유니폼을 즐겨 입어 삼성의 이미지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스폰서 계약을 했으며, 첼시가 2011~201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톡톡한 효과를 봤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