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부인 리설주 "예술단 출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는 25일 밤 8시 보도를 통해 김 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1년 5월 1일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된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중 노래하는 리설주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은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곁에 있던 젊은 여성이 부인이고 이름이 리설주라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외부 세계에 공식적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셈이다. 그동안 리설주는 '김정은의 여인'으로 추측할 수 있는 행보를 여러차례 보여왔다.

   예술단 출신으로 알려진 리설주는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방영한 김 1위원장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관람 장면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거침없는 태도로 범상치 않은 느낌을 줬다.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세련된 모습으로 김 1위원장의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았고 굳은 자세의 다른 간부들과 달리 김 1위원장처럼 왼팔을 편안하게 받침대에 얹어놓기도 했다.

   다음날 저녁 중앙TV에서 방영된 김 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장면에 또 등장한 리설주는 김 1위원장의 부인일 것이란 추정에 더욱 무게를 실어줬다. 

 
 
▲ 김정은 부인 리설주 "예술단 출신".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는 25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 소식에서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부인임을 확인시켜 줬다. 사진은 지난 7월 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김정은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 1위원장과 리설주는 김일성 주석의 18주기를 맞아 '태양상(영정)' 앞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는데 다른 군 고위간부들은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던 것과 확연히 구별됐다. 

   리설주는 지난 15일 중앙TV가 내보낸 김 1위원장의 평양 창전거리 경상유치원 현지지도 영상에 세번째 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까지 신고 김 1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했다.

   특히 김 1위원장과 얼굴을 마주 보고 활짝 웃는 모습까지 화면에 잡혔다. 

   리설주는 25일 중앙TV에 열흘 만에 다시 등장했다.

   김 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현지지도에서 노란 물방울 무늬의 붉은색 재킷과 검정색 스커트 차림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은 리설주는 김 1위원장의 바로 옆에 붙어걷는가 하면 나란히 서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실내에서는 김 1위원장의 바로 오른쪽 소파에 앉아 함께 브리핑을 받았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리설주는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예술인으로 활동했고 김 1위원장과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2월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등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 리설주는 긴 머리를 묶었지만 눈매나 덧니 등이 김 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매우 닮았다. 

 
 
▲ 김정은 부인 리설주 "예술단 출신". `평양의 릉라인민유원지를 리설주 부인과 함께 시찰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며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 설명에 처음으로 부인 리설주의 이름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촬영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부인 리설주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정은의 악단'으로 떠오른 모란봉악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나 북한은 리설주가 어떤 경력의 소유자인지, 언제 김 1위원장과 결혼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어 그의 실체는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있는 셈이다. 

   그동안 김 1위원장은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공식 후계자로 등장하기에 앞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 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김일성대 출신의 여성을 김 1위원장에게 소개해 2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소문에 나돈 이들 여성이 리설주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설주가 예술단 출신이라면 최근 김정은 체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예술인의 감성을 지닌 '퍼스트레이디'의 등장으로 경직된 북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 김정은 부인 리설주 "예술단 출신". `평양의 릉라인민유원지를 리설주 부인과 함께 시찰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며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 설명에 처음으로 부인 리설주의 이름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촬영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