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는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지난달 14일 잔업·특근 거부를 시작한 지 44일 만에 27일 오후 3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만도는 자동차 제어장치, 조향장치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해외 자동차업체에 수출하는 부품업체로 종업원 4천400여 명을 두고 있다.
만도지부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14일부터 잔업·특근 거부를 했고 지난 3일부터는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7일 오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만도는 그동안 잔업 거부와 부분파업 등으로 부품 재고가 1일 납품량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 사무직 인력으로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만도지부는 25일자 노조 소식지에서 장기 투쟁을 예고했고 2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며 "조합원들을 생산현장에서 배제하고 사무직 인력으로 생산활동을 해 결품사태를 방지하고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만도는 만도지부의 파업이 임금 및 단체협상뿐 아니라 협력사 깁스코리아 인수 문제와도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깁스코리아는 1999년 만도기계 업종별 분리매각의 하나로 원주사업본부 문막공장 D/C부문(주조)이 미국 업체 깁스에 인수되면서 출범했으나 지난 5월 파산했다.
회사 측은 "만도지부가 지난 3월19일부터 협력사 깁스코리아 인수를 요구했지만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러자 만도지부는 '2시간 파업에 6시간 고품질 50% 투쟁'이라는 교묘한 태업 방법으로 부품 재고를 고갈시켰다"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완성차업체에 브레이크·조향장치·현가장치등을 납품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완성차업계로 파장이 번질 가능성이 크다.
만도 측은 "전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3천500여 개로 만도에서 납품 차질이 빚어지면 완성차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고 다른 3천500여 개 납품업체의 생산활동까지 무의미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