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날아간 풍선이 하루 만에 400㎞를 비행해 동해에 접한 일본 혼슈(本州) 돗토리(鳥取)현에서 발견됐다.

   울산시교육청은 돗토리현의 일간지 '니혼카이(日本海) 신문' 7월19일 자에 돗토리현 지방공무원이 울산에서 온 풍선을 발견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고 28일 밝혔다.

   모토타가 요시히사(本高善久)씨는 '대륙에서 온 파란 풍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5월 연휴 마지막 날(6일) 뒤뜰의 나뭇가지에 파란 풍선이 걸려 있었다.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는 풍선은 너무 피곤해 보였다"고 썼다.

   그는 기사에서 "풍선에는 '환영합니다. 울산광역시유아교육진흥원'이란 한글과 귀여운 남녀 아이의 일러스트가 새겨져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실제로 나는 십몇 년 전 울산시에 갔던 적이 있다. 끝없이 더 넓은 현대자동차공장과 칼국수라는 얇은 면의 우동에 야채 등이 가득 들어간 냄비 요리가 매우 소박하고 맛있었던 추억이 있다. 이상한 인연을 느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울산시에서 우리 집이 있는 돗토리현 다이센(大山)정 에후마을 뒤뜰까지 직선거리로 천리(400㎞). 작은 풍선의 긴 여정이다. 그 시설(유아교육진흥원)에서 배우고 자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인연이 되기를 바라는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라고 끝을 맺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 풍선은 지난 5월5일 울산시 유아교육진흥원이 개최한 어린이날 축하한마당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나눠준 헬륨 풍선"이라며 "한 아이가 놓친 풍선이 밤사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울산을 아는 일본인의 뒤뜰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