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탈당후 재창당이냐 내부 개혁 투쟁이냐'.
이석기·김재연 제명 부결이후 신당권파쪽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가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구당권파와 함께 삼각축을 형성하고 있는 두 계파의 움직임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공중분해 또는 한지붕 두가족으로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국민참여계는 집단 탈당후 신당 창당쪽에 더 중심을 두고 있다. 국민참여계 출신의 강동원 의원은 3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대전에서 국민참여당 출신 전·현직 간부당원 200여명이 모임을 가진 것과 관련, "통합진보당의 앞날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공유했다"며 "사실상 창당을 고려한 것이다"고 밝혔다.
천호선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탈당을 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당내에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도 폭넓게 살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조직적인 탈당과 재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비해 진보신당 탈당파쪽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을 긋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의 바람에 맞는 방향인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당의 진로와 관련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진보신당 탈당파의 경우 2008년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했다가 지난해 또다시 진보신당을 탈당하고 다시 통합진보당에 합류한 전력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재창당 등을 쉽게 결정내기 힘든 상태다. 다만 노 의원이 "(논의 기간에)마지노선은 없지만 논의가 몇달째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통합진보당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