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갈등을 빚어 온 육교 건립 위치가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가 아닌 삼성 래미안 아파트쪽으로 결정됐지만 도로 맞은 편 베스트타운 아파트 입주민들이 방범문제와 사생활침해 등의 이유로 육교 설치를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5월 래미안아파트·푸르지오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래미안아파트 버스정류장 부근과 베스트타운 서문을 잇는 길이 110m, 폭 2.5m 규모의 천천동 육교 설치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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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민설명회 이후 베스트타운 주민들이 2개월째 강력 반발하고 있다.
베스트타운 관계자는 "지금도 단지주변 다세대주택 주민과 타 아파트 입주민들의 유입으로 통행량이 많은 상황에서 육교까지 건설되면 우리 아파트 서문과 연결돼 통행인들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아파트 단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주민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방범 및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벽면 곳곳에 '육교설치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며 반대하고 있다. 또 시청에도 수차례 항의 방문했다. 특히 육교 설치가 강행될 경우 정문을 제외한 모든 통행로를 자체적으로 폐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래미안아파트 주민들은 "육교가 설치돼야 경부선 철길과 왕복 8차선 길을 공중으로 가로질러 우리 아파트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된다"며 "그동안 우리 아이들은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한 거리를 2㎞ 가량 우회했다"며 맞서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이 모두 자기중심적이어서 정말 어렵다"며 "베스트타운 입주민들을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육교 진입방향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