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주공3단지 3천110세대의 재건축을 놓고 시와 이미 시공자까지 정한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3단지 재건축 여부는 특히 재건축을 추진 또는 준비중인 관내 주공아파트 1만여세대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과천시에 따르면 원문동 주공3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5월 조합원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정해 재건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81년 입주한 주공3단지는 13평형 1천500세대, 15평형 930세대, 17평형 680세대 등 3천110세대다.
 조합(위원장·장명수)측은 “시 입장을 고려, 2003년 3월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26~50평형까지 모두 3천620세대를 지을 계획”이라며 “시공자까지 정하는 등 재건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합은 이미 주민 90%가 재건축에 동의했고 내년 상반기중 전세대 동의와 상가문제 협의를 마치고 내년말 시에 재건축사업 승인신청서를 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그러나 아직 아파트의 내구성및 주거 환경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재건축이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C급 판정을 받아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특히 재건축 요건인 안전진단도 받지 않는 등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서도 이미 조합을 결성하고 시공자까지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며 자칫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합측안인 용적률 250%를 허용할 경우 저밀도의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시 계획에 상충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측은 그러나 “시가 저밀도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에 맞추기 위해 재건축에 부정적 입장인 것 같다”며 “시가 제동을 걸 경우 집단행동과 시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시 김규범 건축계장은 “주민들이 안전진단도 하지 않고 조합설립은 물론 시공자까지 정한 것은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시는 재건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용역중인 지구단위계획 결과를 보고 세부사항을 결정하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果川=洪正杓·李錫哲기자·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