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검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어 사소한 것이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준과 잣대로 검찰을 바라보고 있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있는 등 더 많은 변화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크고 바른 길을 걸어가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검사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용산 철거현장 화재사건'을 꼽았다.
그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다"며 "돌이켜 보면 수사 자체에서는 부끄럽거나 잘못됐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사건의 원인,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사회적인 문제다"며 "불행한 사건이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검찰은)법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평가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철거민들을 어루만져 주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사건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최근 대법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김병화 전 인천지검장에 대해선 "인천지검장 출신이 대법관 후보가 된 것은 처음이다"며 "국회 인준을 받았으면 경사스러운 일인데, 자진 사퇴하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인천지검 검사들이)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 검사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26회로 수원지검 1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춘천지검 검사장, 법무부 법무실장 등을 지냈다. 인천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정 검사장은 "인천 사정에 어두운 측면이 있다"며 "소통이 중요하다. 기관장 등 외부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 도움을 얻을까 한다"고 했다. 또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