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과 열대야에 6일 한때 전력경보 수준이 '주의' 단계까지 상향되는 등 전력량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경보가 주의발령된 것은 지난해 9월15일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전력거래소는 6일 오전 11시5분 예비전력이 '관심'단계인 350만㎾ 미만에서 300만㎾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 10분 이상 지속되자, 전력경보를 '주의'로 높였다.

이날 최대 전력 수요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으로, 수요전력은 평균 7천429만㎾, 예비전력은 279만㎾였다. 이는 올 최고 수요 전력량을 기록한 2월2일 7천383만㎾ 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치였다. 또한 이날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오전 8시 7천491만㎾ 였고, 예비전력은 254만㎾까지 떨어졌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전력은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부하를 조정, 수요를 110만㎾가량 줄이고, 전기 공급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사업자(구역전기사업자)로 부터 전력 42만㎾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어 한전 전국 사업소에 청색비상을 발령하고 주요 방송사 자막방송이나 SNS를 이용, 국민들에게 전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날 전력 수요는 통상적인 패턴을 벗어난 수치로, 오후께 수요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까지 떨어졌을 것"이라며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런던 올림픽까지 겹치면서 전력 사용이 늘고 있어 전력량 수급에 비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리 원자력 1호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하고, 전기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가 오는 12일 오후 1시께부터 전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해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