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이후 한나라당의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李會昌총재가 정국운영 방향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반 열세를 딛고 안양시장을 당선시켜 전패는 면했으나 수도권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패배, 내년 16대 총선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비주류와 수도권 위원장들의 혹평과 주류측의 가능성평가가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재보선이후의 한나라당은 다시 당내외로 풀어갈 정국운영의 묘수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동여권의 정치개혁을 위한 일련의 정치일정과 청와대와 국민회의가 추진하고 있는 「젊은 일꾼수혈」에 대응할 카드를 찾기도 힘에 벅차고 비주류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는 것이 이총재로서는 부담스런 부분이다.
우선 한나라당 차지였던 시흥과 구로을 의석을 상실함에 따라 수도권 출신 의원들의 동요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1일 여의도에서 경기.서울 위원장 오찬을 갖고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와 향후 선거대책등을 논의하며 정국구상을 위한 여론수렴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여론수렴이라는 모임이나 이같은 수도권출신의원들의 동요를 막기위한 자리였다는 것이 회의 분위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권의 「젊은 층 수혈론」과 맞물려 소장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의당 체질개선 요구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총재로서는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보수 세력의 반발도 달래야 한다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보선 지원유세 활동에 나섰던 李漢東전부총재와 金潤煥전부총재의 향후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그동안 암중모색에서 벗어나 조만간 「보폭넓히기」를 시도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비주류측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총재는 지난 31일 당무회의에 이어 1일 경기.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오찬에서 이들의 불만을 다독거리며 정국주도권을 겨냥한 대여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총재는 연일 각종 당회의에서 당내외에서 불거지는 재보선 공천인책론에 대비하고 정국을 겨냥, 불법선거 근절투쟁에 나설것으로 못박았다.
이 총재가 이처럼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여권과 당내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불법선거근절에 대한 야당의 강공을 통해 여당과의 주도권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 이총재의 판단인 듯하다.
한나라당 수도권의원들이 지난 31일의원총회와 1일 모임에서 발언한 내용과 분위기에서 불안감이 산재해 있는데다 비주류측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총재는 대여공세와 당권의 공고화를 위한 당내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총재의 이같은 정국구상이 공동여권의 정치개혁추진과 내각제 논란이라는 큰 틀과 맞물려있어 한나라당은 당분간 당안팎에서 풀어야할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단조치가 없이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 의원들의 시각이어서 이총재로서는 당의 개혁과 야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운영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金亨雲기자·hwkim@kyeongin.com>金亨雲기자·hwkim@kyeongin.com>
보선이후 한나라당 정국운영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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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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