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소는 '함박웃음', 세차장은 '울상'.
연이은 폭설과 강추위로 차량 고장과 사고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정비업소가 '한파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세차장은 잦은 눈으로 세차고객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도내 자동차정비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 눈까지 쏟아지면서 고장과 접촉사고 차량들이 정비업소마다 발디딜틈 없이 밀려들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Y정비소는 요즘 하루 40대 이상의 사고·고장차량을 접수받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이상 많은 수리차량으로 인해 평소보다 약 3~4일 정도 수리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정비업소는 밀려드는 사고차량들을 처리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채 전 직원들이 비상 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이 정비소 임모(55)사장은 “밀려드는 사고차량들로 전 직원들이 하루 종일 일해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고차량 당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정비업체들은 하루 종일 바쁜 나날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에서 출장 정비업을 하고 있는 한모(30)씨도 “갑작스런 한파로 엔진내 LP잔류가스 냉동 현상과 배터리 교환 부주의로 차량이 멈추는 신고가 많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평소같으면 눈 내린후 세차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을 세차장들은 2~3일 간격으로 눈이 내렸다 멈췄다하는 변덕스런 날씨와 강추위로 울상이다.
이날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S손세차장은 오전한때 세차 차량들이 반짝 밀려들었다가 점심무렵 눈발이 날리면서 세차 차량이 자취를 감췄다.
세차장들은 또 하루종일 영하권을 밑도는 강추위로 이달들어 제대로 영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세차장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 3℃로 내려가면 세차장내 동파 우려로 인해 손님들을 받을 수 없다”며 “눈이 멈추면 날씨가 추워지고 날씨가 풀렸다 싶으면 눈이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런 날씨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비업체 "바쁘다 바빠" 세차장 "파리 날리네"
입력 2005-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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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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