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일본군이 야전군에 위안부를 보낸 사실을 기록한 일본 육군의 비밀문서가 국내 학자에 의해 발견됐다.

　한일문화연구소장인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지난 5월 일본 방위성 사료실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육군성과 일본 육군 대만군참모장이 위안부 파견과 관련해 주고받은 비밀문서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1942년 3월16일 일본 육군성 부관이 대만군참모장에게 보낸 비밀문서 188호에는야전부대에서 요청한 위안부 50명을 보낸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약 3개월 뒤 6월13일 대만군참모장이 육군성 부관에게 보낸 비밀문서 933호에는보르네오 야전군위안소에 파견할 특종위안부 50명이 대만에 도착했고 20명을 추가로보내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김 소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육군 대만군참모장이 동남아시아 야전부대를 지휘했고 특종위안부는 야전부대에 보내는 위안부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비밀문서에 '앞으로 이 종류(위안부)의 보충이 필요할 경우 이와같이 처리하기 바란다'는 내용도 있어 동남아지역에 많은 위안부가 보내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로부터 위탁조사 의뢰를 받은 일본의 한 민간단체가 1997년 위안부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해 발간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 집성'에서 위안부와 관련된 일본 육군성의 비밀문서가 기록돼 있는 것을 지난 4월 확인했다.

　김 소장은 "일본정부는 '위안소 운영에 군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왔지만 이 문서를 보면 일본의 주장이 거짓이고 많은 위안부들이 동남아시아 야전부대에보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