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녹조현상으로 악취 민원이 잇따랐던 팔당호와 한강 본류에 지오스민 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조류 세포수도 주의발령 기준치 아래로 감소했다. 최근 두 차례 내린 호우와 충주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유속증가 때문이다. 최근 이틀새엔 수돗물 악취민원도 딱 끊겨 이번 녹조현상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도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3일 최고치인 850ppt까지 측정됐던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 15일 78ppt로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도 지난 15일 조류 세포수를 측정한 결과, 잠실수중보 상·하류 10개 지점 모두에서 조류 세포수가 주의보 발령 기준치 미만으로 분석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특히 팔당호 취수 수돗물의 악취 민원도 지난 13일엔 8건, 14일엔 5건 접수됐지만, 15일 이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동안 경기도내에선 17개 시·군에서 394건의 민원이 접수됐었다.

사실상 녹조현상이 종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계당국에선 후속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돗물 악취 분석장비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수돗물 흙냄새 원인물질인 지오스민과 곰팡이 냄새 원인인 2MIB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장비(크로마토그래피 및 질량분석기)를 급한대로 민간업체로부터 임차해 쓰고 있다. 또한 이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검사장비를 구매하고 있지만 10월에나 배송될 수 있어 미리 임차해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검사장비로 냄새물질을 유발한 조류의 개체수와 농도와의 상관관계, 정수처리시 제거방법 등 냄새물질의 관리방안이 연구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해민·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