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실거래신고 의무화를 앞두고 부동산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대대적인 실거래가 단속반을 가동시키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꽁꽁' 얼어 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일시적이나마 풀리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터라 이번 단속에 시범타로 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관계부처와 업계 합동으로 '실거래가 신고제도 지원·단속반'을 구성해 전국적으로 불법사례 색출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단속반 구성은 중앙 단속반인 건교부와 행정자치부, 국세청, 경찰청 등이 주축이 됐던 과거 단속과는 달리 , 각 시·도와 시·군·구 공무원으로 구성된 지방 단속반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부동산업체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크다.
오산시 W부동산업체 이모(55)중개사는 “한동안 뜸했던 거래가 최근들어 급매물 위주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 인데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하니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며 “더우기 실거래가 신고를 중개업자가 지방자치단체에 하도록 되어있어 이번 단속에서 시범 사례로 걸려들까봐 중개업소들마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다.
용인시 수지구의 임모(45) 중개사도 “용인 지역은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이미 실거래가 신고를 하고 있어 취·등록세 인하되는 것 외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정부의 단속이 부동산 업체를 타겟으로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얼마전 합동단속반의 단속이 진행됐던 동탄신도시 주변의 몇몇 부동산업체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한 중개사는 “마음적으로는 위압감을 느끼고 있지만 이미 인근의 부동산업체들은 단속을 수차례 경험하면서 익숙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안하면 '암행어사'에 혼난다
입력 200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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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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