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송도 6·8공구의 매각작업이 업체간 '눈치보기' 양상을 띠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도 6·8공구 매각을 위한 제안공모 접수 첫날인 지난 17일 시에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제안서 내용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자신의 제안조건을 상대방에게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업체간 '눈치보기' 양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선 시가 제시한 토지처분 예정가격 8천520억원을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예정금액을 납입할 것을 확약한다는 내용의 '예정금액 조달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사업구상, 개발계획, 법적안정성, 채무 관련성, 실현가능성, 재무건전성 등 시가 제시한 각종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각 평가항목에 대해 저마다 최선의 안을 준비하고 이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시는 제안공모 접수 마지막 날인 20일 업체들의 제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 등 5~6곳의 업체에서 제안접수 방식과 내용 등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시는 이미 심사위원단 구성을 변호사, 공인회계사, 신용평가사 등 9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하고 최종 마무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안접수 첫날엔 접수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지만, 접수 마지막날인 20일엔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접수가 마무리되면 29일 심의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바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