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점포를 창업할 경우 장사를 지속하는 기간이 평균 3.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기존 상권이 안정화된 지역의 경우 평균 4년 이상 지속됐지만, 신도시 또는 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던 상권의 경우 평균 2년을 밑돌았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수도권 주요 33개 상권, 2천485개 점포를 조사한 결과 주요 상권의 평균 영업유지기간은 3.42년으로 조사됐다.

수원역·화정역·사당역 등 상권은 영업 기간이 평균 4년으로 조사됐고, 일산 화정, 안양 범계, 분당 서현 등 1기 신도시와 남양주 평내·호평, 구리 수택동, 광명 철산 등 지역 등도 평균 3년 이상의 평균 영업을 유지했다. 이들 지역은 상권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점포 개설시 창업 비용이 2기 신도시 등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동탄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평균 영업 유지기간이 2년 미만으로 가장 짧았다.

이는 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와 과도한 점포 숫자로 인해 임대료 수준에 비해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영업 유지기간은 자영업자의 권리금, 시설 투자비 등 초기 투자비용 회수와 직결된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초기투자 비용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평균 유지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매출이 잘 나오는 상권 역시 영업 유지를 위한 각종 비용과 자영업자의 생계 비용까지 고려하면 창업후 3년이내에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가 늘면서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매출이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상권 선호 경향이 심해지면서 평균 영업시간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공격적인 점포 개설로 기존 점포 임차인들은 상권에서 퇴출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평균 영업 유지기간이 짧을수록 자영업자가 안고 있는 위험은 크다"며 "시장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절한 영업 기간이 보장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