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삼성아파트 입주민들이 단지 뒤편에 건설중인 2차선 도로공사를 놓고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재도 단지 앞을 지나는 밤밭 고가차도로 인해 소음과 매연 등의 고통에 시달리는데, 이 도로마저 건설되면 피해가 가중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권선구 입북동 주민들의 통행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87억여원(토지보상비 55억여원 포함)을 들여 길이 690m, 너비 20m의 왕복 2차선 도로 건설을 지난 6월 25일 착공했다.

┃위치도 참조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자 1천67세대의 율전 삼성아파트 주민들이 '도로개설 공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단지 앞 밤밭 고가차도에서 발생하는 61.4㏈(기준치 58㏈) 수준의 소음과 매연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4~5층 높이의 뒤편 도로마저 개통되면 소음·매연에 둘러싸인 샌드위치 단지가 된다며 시에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비대위는 기존 입북동과 율전동을 잇는 율전로의 출퇴근 시간대 통행량이 자체조사 결과 1분당 4.2대에 불과, 신설 도로가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고관선 비대위원장은 "일월사거리에서 국도 42번을 지나 호매실택지개발지구 방향으로 연결되는 4차선의 도시계획도로가 뚫리면 좌회전 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기형도로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런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7일 수원지법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사를 중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921세대의 입북동 자이아파트 주민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이 삼성아파트 뒤편 도로의 조속한 개통을 원하고 있다"며 "또 이미 지난 2004년 율전 삼성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에서 단지를 우회하는 도로 건설에 합의했고, 사업예정지 토지주들에게 보상비도 모두 지급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