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현영희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서 3차 조사를 받은 뒤 20일 청사를 나서면서 실신, 보좌관이 부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19일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빠르면 20일 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조사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주안에 가부간 결정을 내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지난 3월15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현기환 전 의원 등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공천로비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제공한 혐의다.

   또 3월28일 조씨를 통해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하고, 비서 정동근씨 등의 명의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근혜계 인사에게 후원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현영희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서 3차 조사를 받은 뒤 20일 청사를 나서면서 실신, 보좌관에 업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19일 오전 10시 현 의원을 세 번째 소환해 자정을 넘긴 20일 오전 1시쯤까지 15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현 의원은 상당히 지친 표정으로 부산지검 당직실을 나선 뒤 '아~'하는 외마디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잃고 주저앉았다.

   이에 보좌관이 실신한 현 의원을 둘러업고 차에 태운 뒤 급히 어디론가로 떠났다.

   현 의원은 지난 6일과 17일에도 잇달아 소환돼 연거푸 자정을 넘기며 무려 14~15시간씩 조사를 받았다.

   현 의원은 3차 소환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현영희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서 3차 조사를 받은 뒤 20일 청사를 나서면서 실신,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공천헌금 제공혐의에 대해 "조씨에게 평소 갖고 있던 500만원을 100만원씩다섯 묶음으로 만들어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줬을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 후원 등 다른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모른다. 아는 바 없다. 정동근씨가 멋대로 꾸민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은 돈 전달에 사용된 쇼핑백 등 이미 확인된 팩트(사실)조차 부인했고 심지어 검사의 질문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