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후 수원시 망포동 반월천변을 지나던 차량 1대가 하천 급류에 휩쓸리면서 탑승자 2명 가운데 심모(41·여)씨가 실종돼 21일 오전 소방당국이 반월천 주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인권기자

제방도로 유실 및 안전관리 미흡이 지적됐던 수원시와 화성시 경계의 반월천변(경인일보 8월 10일자 23면 보도)에서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승용차가 휩쓸리면서 40대 여성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유실된 구간 등 제방도로 안전에 지자체가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다면, 이같은 참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21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30분께 수원시 망포동 반월천변을 지나던 승용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리면서 차에 탑승해 있던 심모(41·여·수원시 망포동)씨가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안전시설이 부족한 제방도로와 야간에 내린 폭우의 특성상, 운전자가 도로와 천변을 구분치 못해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씨와 동승했던 남성은 반월천변을 지나던 지역 주민에 의해 구조됐지만 구조 직후 현장을 떠나 경찰이 신분을 확인중에 있다.

이들이 탑승하고 있던 수입 SUV 차량은 종이 조각 구겨지듯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견인됐다. 소방당국은 반월천 및 황구지천 등에 현장지휘소를 만들고 실종 여성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중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여성의 가족과 연락해 본 결과, 현장을 떠난 남성은 남편 등 가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남성이)구조된 후 현장에서 떠난 이유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반월천은 지난달초 집중호우시 상류부 100여m 구간이 일부 유실됐지만 차량통행 제한은 물론 보수공사조차 지자체간 책임떠넘기기로 지연돼 안전사고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어, 해당 지자체들도 이번 사고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김태성·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