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남동구 장수동 일원에 있는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장수동 은행나무' 모습. /임순석기자

인천시가 '장수동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남동구 장수동 일원에 있는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장수동 은행나무의 수령과 건강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해 줄 것을 국내의 한 나무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돼 있는 '장수동 은행나무'는 높이가 30m, 둘레가 8.6m로, 수령은 800여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 역사자료관이 2008년 발간한 '인천의 문화유산을 찾아서'에는 '장수동 은행나무'에 대해 "마을사람들이 집안에 액운이나 돌림병이 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고 기록돼 있다.

또 "주민들이 매년 음력 7월과 10월에 제물을 차리고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동제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는 문헌상 기록돼 있는 수령이나 5개의 가지가 균형적으로 뻗어 아름다운 모습을 이루는 나무의 형태면에서 볼 때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전국 20여 그루의 은행나무와 비교해 볼 때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장수동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방안을 검토해오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이 여론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전문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후속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