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2신도시 견본주택 오픈 첫 주말인 26일 오후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에 마련된 통합견본주택이 아파트 입지요건, 교통망, 주변시설 등을 살펴보기 위해 찾은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탄2신도시의 청약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 24일 오픈한 견본주택에 주말동안 4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예비청약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가장 큰 관심 포인트는 분양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처음 분양에 나서는 민간건설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만원 초반대로 동탄1신도시의 3.3㎡당 평균 매매가 1천300만원보다 저렴하다.

또한 동탄2신도시의 최대 수요처로 손꼽히는 동탄1신도시 세입자들의 경우 계속된 부동산 침체 여파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매매가가 하락하는 분위기속에서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는 실수요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우남건설의 경우 3.3㎡당 1천7만원으로 확정, 예비청약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다른 건설사의 3.3㎡당 평균 1천30만~1천40만원대보다 20만~3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버스·지하철·KTX 등을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환승센터가 400여m 거리에 있어 시범단지 가운데 가장 가깝고, 전용 60㎡이하가 전체 1천442세대 중 360세대가 공급되는 등 서민층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투기 등 가수요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는 대신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며 "분양가 계획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했으며, 실수요자는 최소 1천만~2천만원 가량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호반건설이 1천40만원 수준으로 가장 높지만, 1순위 청약은 28일로 가장 빠르다. 나머지 건설사들의 청약은 30일 동시 청약이 이뤄진다.

분양사들은 이번 동시청약은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양사 한 관계자는 "청약 대박 조짐은 지난 5월 중순부터 45일간 진행된 사전홍보관 때부터였다"며 "견본주택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린 것은 청약을 준비하고 있던 예비청약자들 모두가 때를 기다렸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동탄2 신도시 분양이 예상대로 대박이 날 경우 침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동탄2 신도시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할 경우 부동산 시장으로 분양 수요층을 유인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높은 청약 경쟁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세제혜택에도 주택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다른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는 입지적으로 괜찮은 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몰릴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다수 몰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요자들이 입지나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동시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는 우남건설·호반건설·KCC건설·GS건설·모아종합건설 등 총 5개 건설사로 동시분양 물량은 4천103가구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