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상공회의소가 현 우신구 회장 소유의 상가 건물로 이전한 것을 놓고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8월 6일자 19면 보도) 수억원에 달하는 인테리어 공사와 화재보험 계약을 모두 '이전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고양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고양상의는 우신구 회장 소유인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건물 4층(450여㎡)을 보증금 1억원에 월 55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임차, 지난 13일부터 상의 사무실로 사용중이다.

이전에 앞서 상의는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긴급입찰을 공고했고, A인테리어업체가 3억2천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A업체 대표이사 B씨가 고양상의 이전추진위에서 활동했던 인사로 밝혀지면서 입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입찰 당시 A업체 보다 9천만원 가량 더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인테리어업체는 떨어졌다. 또 상의는 S화재 C씨를 통해 매월 200만원씩 5년 기간의 화재보험에 가입했지만 C씨 역시 이전추진위에서 활동했던 고양상의 인사로 밝혀졌다.

고양상의 한 회원은 "A업체 대표이사와 S화재 C씨 모두 고양상의 임원으로 당초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이전을 하기 위해 이를 반대했던 인사에게 일감을 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고양상의는 또 이전을 반대했던 D직업전문학교 운영자에 대해 "상공회의소법상 자격이 안된다"며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대해 고양상의 관계자는 "A업체의 설계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화재보험은 5년후 90% 이상을 원금으로 돌려받게 돼 적금으로 보면 된다. D직업전문학교는 정관상 회원 자격이 없는데 어떻게 가입됐는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