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농협이 17년전에 40억원에 매입한 땅이 현 시가로 400억원이 넘는 땅이 되는 '횡재'를 누리고 있다.
10일 수원농협에 따르면 수원농협은 지난 89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20의 현 '수원 갈비고을' 부지 1만152평을 40억원에 구입했다.
당시 정계실력자인 K씨의 부인 소유로 지목이 임야인 이 부지는 현금 7억원과 나머지 금액은 분할 납부라는 최초 계약조건에서 수차례 걸친 협상을 통해 현금 4억원과 나머지는 분할납부하는 것으로 결론내고 매입을 끝냈다.
이후 수원농협은 수원의 전통음식인 양념갈비 등을 판매하는 갈비고을과 농산물종합유통매장으로 단장, 괄목할만한 매출신장을 올리며 수원농협의 수익창출 창구 역할을 했으나 지난 2003년말 폐업의 길을 걷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갈비고을에서 2㎞ 남짓 떨어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농협중앙회의 수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들어서면서 '중복성' 논란에 빠져 농협중앙회로부터 영업보상비 10억원을 2년에 걸쳐 지급받는 것과 향후 수원농협이 운영하는 다른 사업에 초저금리로 100억원을 융자하는 조건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거창하게 시작했던 갈비고을은 결국 2년여 동안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시의 권선행정타운이 들어서고 대한주택공사에서 100만평 규모의 호매실택지개발지구사업을 추진하면서 상황은 다시 돌변했다.
17년여 세월을 거치면서 지목도 대지로 바뀌었고 행정타운과 호매실지구와 경계선상에 위치한 땅이 현재는 평당 400만원을 호가하는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수원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350억원까지 제시했던 업자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도 “조합원총회의 승인을 받아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는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수원농협, 400억 돈방석 "이게 웬떡"
입력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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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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