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외국인의 명의를 이용해 수천여대의 대포폰을 불법 개통ㆍ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미입국 외국인의 여권사본을 이용해 선불폰 8천여 대를 개통하고 이를 각종 범죄자에게 유통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 반모(38)씨와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 있는 범인들이 개통한 대포폰들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외국인의 명의를 이용해 수천여대의 대포폰을 불법 개통ㆍ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미입국 외국인의 여권사본을 이용해 선불폰 8천여 대를 개통하고 이를 각종 범죄자에게 유통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 반모(38)씨와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반씨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중국 교포로부터 1매당 3천원에 사들인 필리핀ㆍ중국 등 외국인 여권사본을 이용해 휴대전화 가입신청 서류를 위조하고서 외국인 명의 선불폰 4천여 대를 불법 개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반씨는 대포폰 1대당 3만5천원에 이르는 개통 수수료를 챙겼으며 대포폰 전국 유통책인 이모(50)씨 등에게 1대당 6만원에 모두 1천500여대를 판매, 2억원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개통업자 김씨 역시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모두 4천여대의 대포폰을 개통해 약 2억6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외국인 선불폰의 경우 여권과 생년월일 등 간단한 인적 사항만 있으면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외국인의 명의를 이용해 수천여대의 대포폰을 불법 개통ㆍ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미입국 외국인의 여권사본을 이용해 선불폰 8천여 대를 개통하고 이를 각종 범죄자에게 유통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 반모(38)씨와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 있는 범인들이 개통한 대포폰들의 모습. /연합뉴스

   이들은 또 불법 선불 대포폰을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해 노상에서 유통,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8천여대의 대포폰 가운데 3천500여대가 주로 서울 강남과 구로, 경기 군포와안산 일대에 유통됐으며, 보이스 피싱이나 대출 사기 등 각종 범죄자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판매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인터넷과 전단 등을통해 대포폰을 전국적으로 유통한 이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대포폰이 대포통장과 마찬가지로 제3의 범죄에 악용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대포폰을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형사처벌 규정이 없어 관련 법령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