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의 테마파크로 조성될 예정인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USKR) 건설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경기도 경제투자실은 지난 7일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 비공식 업무보고를 통해 "USKR 개발사업의 컨소시엄(USKR AMC) 주도업체인 롯데그룹이 토지를 공급할 한국수자원공사 및 경기도에 당초 면적보다 축소된 수정 개발계획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당초 사업면적으로 계획한 420만여㎡를 155만3천700㎡로 축소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KR 사업은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내 동측 부지에 총 5조1천57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 USKR AMC간 MOU를 맺으면서 시작됐다. 이곳에는 테마파크는 물론 워터파크·테마호텔·프리미엄아웃렛·콘도미니엄·골프장 등이 마련될 계획이었다. 앞서 수공은 9월 말까지 USKR AMC측에 6개월간 연기된 토지매매 계약을 서둘러 달라는 내용의 촉구공문을 보낸 바 있다.

수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관련 문건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정식 공문이 들어오면 수공의 내부 협의를 통해서 정하겠지만, 420만여㎡가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155만3천700㎡만 우선 투자하고 추후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절차상 변동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롯데그룹 등이 사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9월 말까지 USKR AMC가 토지매매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경기도시공사와 경기관광공사에서 각각 75억원씩 투입키로 한 자본을 철회시킨다는 방침이다.

도의회 경투위는 "지난 5월 도의회는 시급히 상정된 제5차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까지 처리해 줬는데 이 같은 소식에 황당할 뿐"이라며 "토지매매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3차 추경예산 심의에서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