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이하 USKR)가 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사업 시행자인 롯데 측의 사업계획 변경 때문이다. 롯데 측은 전체 사업 면적의 3분의 1 가량인 155만3천㎡를 우선 분할 매입한 뒤 나머지는 추후 개발키로 했다. 토지매매계약 시한을 3주 남기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USKR은 당초 420만㎡에 4D 위락시설 등을 갖춘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테마호텔, 리테일,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 관광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2016년 완공되면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7배,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되는 대형 사업이다.

사업비만 해도 2조8천983억원이 들어가는 야심찬 계획으로 지난 4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로부터 투융자심사까지 마친 상태다.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USKR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문광부에서도 화성 USKR을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신규 거점사업으로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그동안 미국 본사를 드나들며 유치에 공을 들인 경기도와 관계자들이 볼 때는 대견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USKR의 부지 계약과 면적을 놓고 왈가왈부한다면 경기도로서는 어깨가 축 처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롯데 측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자금사정이 어려워 155만3천㎡만 우선 매입하겠다는 비공식적인 의사를 밝혔다. 420만㎡를 분할 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또 2016년까지로 정했던 사업기간을 2020년까지 4년 연장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지 소유주인 수자원공사는 420만㎡를 한꺼번에 계약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협상 진행 여부에 따라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 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9월말까지 경기도시공사와 경기관광공사가 각각 75억원씩을 투자하기로 돼 있다. 경기도의회에서도 발끈해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경기도에서는 못 하겠다고 두 손을 들까봐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다. 롯데 측도 이 모든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경기도를 넘어 국가적 관심 사업이다. 경기도 수자원공사 롯데 측이 머리를 맞대고 도민들을 실망시키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