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지원 부족 등으로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적은 월급에 기사들이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차고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마을버스가 늘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는 21개 시군, 1천800여대의 마을버스가 운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마을버스 업계는 극도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안산시 마을버스 업체 2곳은 지난해부터 임금 체불 등으로 파행을 겪다 올해 2월 모두 폐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자체의 지원이 부족하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현재 시내버스에는 해당 지자체에서 운영개선지원금, 시설개선금,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등을 보조받고 있으며, 도내 연간 지원금은 총 600억원 가량된다. 하지만 마을버스는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 허가제로 운영돼 지자체에서 적자노선 등의 책임을 지원금으로 보전하고 있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신고제로 분류돼 있어 지자체의 관리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유가보조금과 환승손실보조금 등 마을버스에 별도의 지원 항목을 두고는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을버스 A업체 대표 이모(55)씨는 "어려운 회사 사정 때문에 버스는 15대지만 기사는 9명"이라며 "많게는 100만원까지 월급을 더 주는 시내버스로 기사들이 다 빠져나가 기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마을버스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주택단지를 비롯해 교통노선이 미비된 수원 광교, 남양주 별내 등 신도시 단지에서는 마을버스 신설 및 증차 요구가 연일 빗발치고 있고, 잇따른 강력범죄로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도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마을버스 지원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자체와 협의해 지원 항목을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