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 상황이 여전히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13일 이틀간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잃어버렸던 800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아직절반도 회복하지 못했고 8.1%에 달하는 실업률은 올해 초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업률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어 "연약한 노동 시장은 모든 미국인에게 걱정거리이고 고실업률이 수백만명의 국민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있으며 인적 기술과 재능의 엄청난 낭비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따라서 수개월간의 실망스러운 고용 성적과 경제 성장 지표로 중앙은행이 뭔가 조처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으며 이번 조치는 경제 회복을 위한 '시동 걸기(jump start)'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바른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FOMC 회의를 거쳐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한 3차 양적 완화(QE3)를 시행해 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한편 초저금리 기조도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해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고도 노동 시장 개선 기미가 없으면 MBS를 계속 사들이고 추가 자산 매입에나서는 동시에 또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등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새 프로그램을 끝낼 시점을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연준은 질적인 접근법을 쓴다고만 밝혔다.

   그는 특히 연준이 경제를 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만큼 의회가 경기 회복을 도울 정책을 채택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이른바'재정 절벽'(fiscal cliff)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