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동안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해킹 등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이 17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정보 유출신고 접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7개 회사에서 모두 2천659만명의 각종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총 인구(2010년말 기준 4천941만명)의 55.4%에 해당한다. 유출된 정보의 97%는 전기통신 온라인사업자들이 관리하던 회원정보로, 직원실수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해킹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회원중 1천322만명의 이름과 주민번호가 유출됐다. 지난 3월에는 무주리조트 회원중 5만4천명, 5월에는 EBS회원 422만명, 7월에는 KT이동전화 고객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각각 유출됐다.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개인정보침해 신고건수도 지난 2007년 847건에서 지난해 2천556건으로 급증했다.

진 의원은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고 대통령 소속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출범한 지 1년이 흘렀지만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업체는 여전히 회원가입시 주민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고 있고 수집된 개인정보는 자신도 모르게 이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