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경기지역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초 전년대비 6.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도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10일 발표한 '최근의 경기지역 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조기업들의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기계류 수입액이 지난 2월에 전년동월대비 28.6%나 감소했다.
경기지역의 기계류 수입액은 지난해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51.2%나 증가했다가, 1월 들어서는 전년동월대비 37.2%나 감소하는 '곤두박질' 상황을 연출한 후 2월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원세관 집계로도 경기지역의 기계류·정밀기계 수입액(통관기준)은 지난 1월에 7억7천52만달러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27.7% 감소를 기록했고, 2월에도 8억9천627만달러 수입으로 전년대비 15.2%의 감소를 나타냈다. 1~2월 누계로는 전년대비 21.4%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 부진은 환율 급락과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들의 채산성과 경쟁력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어서 단기간에 설비투자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과 고유가 등이 단기간에 완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럴경우 당초 22조6천7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도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기대에 훨씬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초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올해 도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을 통해 전자부품과 통신장비·자동차·컴퓨터·전기기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설비투자가 진행돼 투자액이 전년동월대비 6.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반면 반도체·광물·경공업원료·철강재 등 원자재 수입은 모두 올 1~2월중에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도내 기업들이 생산과 수출은 유지하면서도 설비투자는 머뭇거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제조업체 설비투자 급격 위축
입력 200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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