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이은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주유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유소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영 주유소 업주들이 자체 알뜰주유소 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24일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전환을 희망하는 연합회 소속 업주 15명은 지난 18일 지식경제부에 'KG(Korea Global)알뜰'이라는 독자적인 알뜰브랜드 주유소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농협중앙회가 직영하는 'NH알뜰', 한국도로공사 소속 'EX알뜰', 자영 알뜰 등 세 종류가 있으며 해당 업주들은 자영 알뜰에 편입되기보다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지난 3월 '한국글로벌에너지' 법인을 이미 설립한 상태며, 한국글로벌에너지를 통해 한국석유공사에서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50% 이외의 물량을 회원사 공동구매나 기름 직수입 등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 승인을 받는 대로 회원 업소의 절반가량을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방침이다.

연합회는 지난 2월 SK에너지 폴을 단 주유소 업주 200여명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현재 회원 수는 1천200여명 정도이며 이중 경기·인천지역 회원은 300~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정진곤 사무국장은 "석유공사의 의무 구입량을 제외한 물량을 다변화해 구입함으로써 가격인하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정부의 기준을 맞춘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이 주어지는 만큼 알뜰주유소 독자브랜드 구축이 가능한지 관련 규정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국 폐업 주유소는 2008년 101개, 2009년 109개, 2010년 127개, 2011년 205개, 2012년 7월까지 174개 등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올 들어 도내에서도 27개 주유소가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