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해 집단 성폭행한 일당의 행각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송모(44)씨 등 여행사 사장과 직원, 법무법인 사무장 등 4명은 지난 6월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하기로 짜고 준비에들어갔다.

   송씨는 자신의 여행사에 술을 마실 수 있는 '바(BAR)'를 만들고 진열장을 온갖 수입 술로 채웠다.

   이들은 여성을 유인하려고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공범 김모(36)씨는 유명 법무법인 사무장이라는 직함을 이용하고 송씨는 재력을 과시하며 속칭 '부킹'으로 여성의 환심을 샀다.

   공범 가운데 한 명이 여성을 여행사의 바로 데려오는 동안 다른 3명은 어두컴컴한 뒤편에 대기하다가 미리 수면제를 탄 술잔을 내밀었다.

   이들은 잠든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하고 알몸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에서 깨어난 여성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에 바래다주는 뻔뻔함도 보였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도중 정신을 차려 드러났다. 일부 여성은 피해사실조차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후 도피 행각도 치밀했다.

   일당 4명 중 아직 잡히지 않은 오모(44)씨는 여행사 가이드로 활동해와 손쉽게 해외로 도피했다.

   유명 개그맨과 닮은 오씨는 지난 6월 사건발생 직후 개그맨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일부 언론의 오보를 접하자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사장 송씨는 집을 판 돈과 차량 3대를 사서 되팔아 받은 현금 등 도피자금 2억 원 가량을 마련했다.

   송씨는 경기 수원시 원룸에서 지내다가 도피를 도운 친구를 추적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친구가 사무실에 송씨의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것을 보고 추궁 끝에 은신처를 덮쳤다.

   경찰은 송씨와 김씨를 붙잡아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해외로 달아난 오씨를 추적하고 있다.

   공범 1명은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