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과 정도전이 걸었던 삼남길(三南路·수원~화성~오산 35㎞)의 복원이 가시화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달 13일 삼남길 구간의 복원을 마치고 개통식을 갖는다.

남태령을 지나 경기도를 거쳐 충청도, 전라도(해남), 경상도(통영)를 연결하는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 가운데 가장 긴 도보길이었다. 또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능(융릉)을 찾았던 원행길이다. 이길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했고 정도전과 정약용 선생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가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와 같은 옛길 복원사업으로 동아시아 시대와 통일을 대비하는 도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민에게는 '길'을 통해 생활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체육과 여가 기회 제공으로 의료비 절감 등 폭넓은 사회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 서호공원에서 열리는 개통식에서는 안녕기원고유제와 황토뿌리기 행사를 하고 서호공원~해우재 6㎞구간에서는 함께걷기 행사를 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들에게는 삼남길 지도 등 기념품을 준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