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지난달 27일 발생했지만,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4일이 돼서야 범정부 차원의 차관회의를 열었고, 정부합동조사단 파견을 결정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 주민은 크게 늘어났다. 농작물은 고사했으며, 가축은 이상 증세를 보였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사고 발생 당일 대기오염측정차량을 구미시에 보내 4차례에 걸쳐 불산을 측정했지만, 측정범위를 사고지점으로부터 500m∼1.3㎞ 떨어진 곳으로만 제한하고 간이검사만 실시했다.
정부는 피해 규모가 확산되며 2차ㆍ3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피해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이미 공장근로자, 주민, 경찰 등 1천여명이 병원을 다녀왔는데도 정부는 가스누출 공장 직원 5명이 사망했고, 18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7일 현재 사망자 5명, 입원 7명을 포함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3천178명에 이른다.
현지에서는 차량 1천126대와 67.7㏊의 산림, 소ㆍ말ㆍ개 등 3천209마리의 가축 피해, 212㏊의 농작물 피해가 접수됐는데 정부는 사고발생 직후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주변 하천, 취ㆍ정수장의 수질 등이 모두 수돗물 수질기준(1.5 mg/L) 이하로 관리되고, 사고지역 7개 지점에 대한 대기 측정에서도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현지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
부처별 조율도 미숙해 정책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총리실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한 뒤 주무 기관인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아닌 총리실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