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혈액원의 실수로 환자가 다른 혈액형을 수혈받는 아찔한 사고가 한달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12일 대한적십자사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강원혈액원이 육군 모사단에서 단체 헌혈을 진행하던 중 A형과 AB형 헌혈자의 카드가 뒤바뀐 채 채혈이 이뤄졌다.

   이튿날 혈액검사센터에서 헌혈자의 혈액형 변화를 발견하고 혈액원에 통보, 헌혈카드가 뒤바뀐 사실이 확인됐으나 혈액원은 혈액 검체의 표시만 교체하고 혈액 백의 라벨을 바꾸지 않고 출고했다.

   결국 4일 후인 11일 잘못 표시된 혈소판 제품이 강릉아산병원의 70대 A형 남성과 춘천성심병원의 40대 AB형 남성에게 각각 수혈됐다.

   강원혈액원은 이때까지도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15일 의료기관에서 적혈구의 혈액형이 표시와 다르다며 교환신청을 한 후에야 사태를 파악했다.

   수혈된 혈액이 혈소판이어서 환자에게 큰 이상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전혈(혈액전체)이나 적혈구 성분이었다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사고였다.

   지난 8월에는 서울동부혈액원 야간 출고 담당자의 실수로 B형 54세 여성 환자에게 A형 혈소판이 수혈되는 사고가 났다.

   김 의원은 "그간 적십자는 혈액사고 때마다 열악한 수가 탓을 했지만 혈액수가 인상 후에도 연달아 혈액사고가 났다"며 개선 대책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