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교역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이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더욱이 실질국내총생산(GDP)은 4월말 발표된 속보치보다 소폭 하락해 올해 5% 성장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분기에 비해 0.6% 감소했다.
실질 GNI가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실질 GN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3% 증가해 2004년 44분기(2.5%)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1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4월말 발표된 속보치 1.3%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연율로 환산할 경우 4.9%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 하반기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정부가 당초 예상한 올해 5% 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분기보다 0.6% 증가했으며,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0.4%와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 소비와 재화 수출이 각각 1.3%와 2.6%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설비 투자는 기계류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0.4% 감소해 2004년 44분기(-0.9%)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과 대외배당금지급액 증가에 따른 요소소득 적자로 인해 실질 국민소득이 줄었다”며 “결국 국민의 실질구매력이 낮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실질국민소득 1년만에 마이너스 교역조건 급격악화 GNI 전분기보다 0.6% 감소
입력 200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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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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