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1시께 수원시 매탄동의 한 상가건물 1층, '○○공인중개사'라는 간판이 달린 점포에 인도인과 방글라데시인 등 외국인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바로 근처에 있는 또다른 '△△전기조명' 점포에도 외국인들 여럿이 찾아와 북적거렸다. 그러나 외부 간판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인도인들이 카레와 같은 인도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삼성전자 협력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곳을 찾아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수원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주변 원룸촌에 인도인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 살면서 이들을 위한 '인도인 전용 음식점'이 일반 주거지역에까지 깊숙이 자리잡았다. 일부 식당에서는 간판도 바꾸지 않고 장소만 빌려 영업하다보니 웃지못할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14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인도·방글라데시·네팔 출신 등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사는 수원시 매탄동과 권선동 일대에 '인도인 전용 음식점' 여러 곳이 성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변 협력업체에서 단체로 계약하기도 하고, 개인이 직접 식당을 찾아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인들 대다수가 모여 살고있는 매탄동의 일부 식당에서는 이전에 영업했던 업소에서 달았던 간판도 바꾸지 않고 장소만 빌려 영업하기도 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이모(32)씨는 "평소 이곳을 지날 때마다 엉뚱한 간판이 달려있는 곳에 외국인들이 북적거려 무슨 일인지 의아했다"며 "인도인 식당이라는걸 알고서는 한참 웃었다"고 말했다.
이들 식당에서는 점심과 저녁 일정시간에만 영업을 하는데다, 주 고객층이 주변 입소문을 타고 방문하는 외국인들이라 따로 한국말로 된 간판을 달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 A씨는 "운영하고 있는 인도 음식점에서 음식을 일부 가져와 배분만 하기 때문에 영업허가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구청에서는 일부 영업허가가 필요함에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식당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김혜민·신선미기자
엉뚱한 간판 달린 인도음식점
매탄·권선 '전기점포'등 외국인 상대 편법영업
입소문 타고 성황… 허가 안받은 곳 시정명령
입력 2012-10-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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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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