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논란을 놓고 여야가 의원총회, 고발 등의 총력전을 펼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7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NLL 의혹과 관련된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폐기됐다는 보도를 거론한 뒤 "역사기록을 말살하는 충격적 행동"이라며 "문 후보가 당시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기록 말살에 분명히 연관됐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정몽준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은 "NLL이 영토분계선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좌파 논리대로라면 한일간 평화선도 정통성이 없고, 따라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나 도발은 정당하다는 주장도 성립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요새 정수장학회 문제를 보면 아직 유신의 잔재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을 팔아 젊은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장 전면에 '정수장학회 장물 매각, 박근혜 대선 지원음모규탄'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배재정 의원은 박 후보 측근과 정수장학회 관계자 사이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NLL발언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하는 등 총력 공세를 펼쳤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