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찰서는 18일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며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일명 대포폰) 수천여대를 개설해 준 혐의(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김모(46)씨와 고모(5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대리점 종업원 허모(34)씨와 이들에게 대포폰을 구입해 대출 사기범에게 판매한 대포폰 판매업자 김모(45)씨, 대출사기범 김모(51)씨 등 모두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김씨와 고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안산시 단원구 등 3곳에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대포폰 판매업자 김씨에게 대당 9만원을 받고 7천300여대의 대포폰을 개설해 줘 6억5천7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와 고씨는 인터넷을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개인정보 판매업자에게 1명당 7만원에 개인정보를 구입, 대포폰을 개설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폰 판매업자 김씨는 대리점에서 구입한 대포폰 7천300여대를 대당 12만원을 받고 대출사기범 김씨에게 넘겼다.

대출사기범 김씨는 대포폰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 대출을 신청한 96명에게 선 수수료 명목으로 4억9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은 김씨와 고씨에게 개인정보를 넘겨준 신원미상의 개인정보 판매업자 등 3명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