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사상 첫 총회를 열고 정부에 공무원노조 설립 신고 수용과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김중남 전공노 위원장은 "현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의 권고조차 무시하며 공무원노조 설립신고를 취소했고 3차례 재신고에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설립 신고와 해직자 복직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총회에서 ▲노조 설립신고 쟁취 ▲해직자 원직 복직 ▲공무원 보수 인상 및 보수 결정구조 개선 ▲대학생 자녀 학자금 쟁취 ▲조건 없는 5·6급 근속승진제 쟁취 ▲공무원·교사 정치 표현의 자유 쟁취 등 6개 안건에 관한 대정부 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전공노는 이날 채택한 '공무원노동자 선언'에서 "정부의 비상식적 방해 공작으로 전공노가 아직 법외노조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국민의 권리를 우선 가치로 여기는 사회를 만드는 데 100만 공무원 노동자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총회에는 조합원과 가족을 비롯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5만2천여명이 참석했다.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심상정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후보도 총회장을 찾아 지지를 표명했다.

   2002년 출범한 전공노는 중앙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속 6급 이하 공무원 14만명으로 구성된 전국 최대의 단일 노동조합으로, 2009년 합법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이후 전공노는 2009년 12월과 2010년 2월, 올해 3월 등 3차례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를 냈지만 해고자의 노조활동, 강령과 규약 전문에 있는 '정치적 지위향상' '민주사회 통일조국 건설' 등의 문구 때문에 반려당했다.

   현재 전공노 조합원은 조합비 납부기준으로 10만명이며, 노조 활동을 이유로 복직되지 않은 해고자는 136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