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큰 돼지 한마리(100㎏)당 지난 17일 기준으로 32만원을 기록, 지난해 기록한 최고 가격인 29만8천원을 훌쩍 넘어섰다.

 돼지고기의 연평균값은 2000년 16만6천원, 2001년 17만4천원, 2002년 17만8천원, 2003년 16만4천원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2004년 23만5천원으로 2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25만3천원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실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구입하는 대형마트에서도 매년 연중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삼겹살100g의 연중 최고 가격이 2003년 1천390원에서 2004년 1천800원, 2005년 1천820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지난 16일 현재 1천9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국내 사육마릿수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육마릿수가 연평균 5%씩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폐수, 악취 등에 대한 민원 문제로 돼지 축사를 짓기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사료값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컸고 2003년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다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삼겹살 가격이 ㎏당 2만원선이 되면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상승세도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절적으로 다음달 중순 이후면 공급량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홈플러스 관계자도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한 측면이 있지만 돼지고기는 쇠고기의 대체상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