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2명이 열흘새 잇따라숨을 거두자 동료들은 비통함에 빠졌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손정환(44) 경사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전주시 효자동 모 대학교에서 동료 11명과 함께 1천m 달리기 체력검정을 받다가 쓰러졌다.

   손 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손 경사가 운동장 두 바퀴를 돈 뒤 갑자기 트랙에서 벗어나 50m가량을 걸어오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손 경사는 동료들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199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손 경사는 2006년부터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서근무하면서 범죄자 420명을 검거하는 등 '사이버범죄 수사통'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주 덕진경찰서 이상열(58) 경위가 지난달 25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19일 만에 숨졌다.

   그는 사무실에서 민원인을 만나던 중 책상에 고개를 숙인 채 쓰러졌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망 원인은 과로사였다.

   1980년 10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 경위는 27년을 강력계 형사로 보냈다.

   탁월한 수사능력을 발휘해 지난해 범죄자 115명을 검거하는 등 전북경찰청 형사활동평가 1위를 차지했다.

   전국 7천600여명 강력계 형사 중 분기별로 탁월한 사건 해결 능력을 보인 1명에게 수상하는 '베스트 참수리'에도 최근 3년간 6차례나 선정됐다.

   능력을 인정받은 이 경위는 올해 경찰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을 예정이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업무에 관해 철두철미하고 정확한 성격이었다"면서 "경찰직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오래 살면서 대민봉사 업무를 계속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