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생산기업인 브이케이(주)(대표이사·이철상)가 지난 2004년 12월 교통과 기업환경등을 고려해 안양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나 최근 부도설이 나도는 등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VK는 지난 1997년에 창립, 현재 10여개의 계열사를 포함해 2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벤처1세대 기업이다.
지난 2003년 1천9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04년도에는 3천838억원의 매출에,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등 성공한 휴대폰 제조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VK는 2002년 5천만불, 2003년 1억불, 2004년 2억불, 2005년 3억불 수출탑 수상등 4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누리며 급성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천97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도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손실 649억원으로 경영이 급속히 악화됐다.
그동안 제품 전량을 해외시장에 수출해 온 VK는 2004년부터는 국내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는 동시에 미주와 유럽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초박형 휴대폰 VK2000 출시와 함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전세계 28개국으로 수출노선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VK300C와 VK600C 등 연이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VK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엔진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어 휴대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부품을 상당수 자체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VK는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70%대 부품 국산화를 일궈냈다. 또한 휴대폰 신모델을 만들 때 대부분의 설계를 통일하고 카메라와 MP3 등 신기술이 추가되는 부분만 재설계해 덧붙이는 '표준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업체에서는 최초다.
그러나 VK는 최근들어 주 수출처인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노키아 및 모토로라 등 거대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단말기 가격이 하락한데다가 환율까지 급락한 여파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