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수원시 영화동 영화문화관광지구 부지내 임시주차장. 이틀전 내린 비가 아직 배수되지 않아 물웅덩이로 변해버린 입구로 들어서니 1만3천여㎡에 승용차와 대형 화물차 등 차량 200여대가 뒤섞여 주차돼 있었다.
200대 제멋대로 '기능 상실'
꽁초·음식물·건폐물 투성
화물차 전용 아닌데도…
경기관광公 "인력 부족 탓"
미로형태의 주차장에 25t덤프트럭이 주차돼 있는가 하면 주차공간을 지키지 않은 차량들 때문에 이미 주차장의 기능을 잃은 상황이었다.
화물차의 경우 차고지증명제도에 따라 수원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중인 대황교동 화물전용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쓰레기 무단 투기다.
영화지구 임시 주차장 곳곳에는 마구잡이로 버려진 각종 생활쓰레기와 건설 폐기물 등이 쌓여 있었다. 깨진 술병부터 담배꽁초가 가득 담긴 종이컵, 먹다 버린 음식물, 자동차 폐타이어, 돌·폐목과 같은 건축자재 등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번호판이 없는 25인승 버스도 버려져 있었고, 플라스틱 이삿짐 박스 4개에 쓰레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임시 주차장과 인도를 구분하는 100여m 길이의 녹지 역시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영화지구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09년부터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화지구 2만460여㎡ 중 3분의 2가량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하지만 주차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반 쓰레기반'의 폐허더미로 전락했다.
시민 박모(43·여)씨는 "장안문 주변에 올때마다 영화지구 임시주차장을 이용하곤 하는데 쓰레기때문에 몹시 불쾌하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영화문화관광지구 사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주차장이어서 관리인력을 상주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기적으로 환경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