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지난 1900년 10월 25일에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해진 것을 기념해 만들어진 '독도의 날'이다. 독도사랑을 외치는 게 유행처럼 번졌지만, '독도'나 '독도의 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파주시 헤이리에는 대한민국의 독도 사랑을 일깨워 주는 작은 장소가 있다. 독도와 관련된 사진과 자료 등을 모아놓은 '영토문화관 독도'가 바로 그곳이다.

'영토문화관 독도'를 만든 사람은 안재영(49·사진) 관장. (주)두레샘이라는 기업의 사장이기도 한 그는 2008년 자신의 회사 바로 옆 부지에 1억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영토문화관 독도'를 만들었다.

안 관장의 독도 사랑은 그의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부터 유독 독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한국외대 재학시절 '독도연구회'라는 동아리에 가입, 유난스러운 독도사랑을 시작했다. 독도에 관한 자료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을 헤맸고, 학과 공부보다도 독도 공부에 열을 올렸다. 스스로 독도전문가라고 칭했던 그는 2008년 자신이 꿈꿔왔던 독도와 관련한 기념관을 설립키로 결심한다.

안 관장은 "독도는 저에게 취미이자 특기, 꿈이자 미래였다"며 "사람들에게 독도를 알리고, 벗으로 만드는 게 소원이었다"고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 독도의 날인 25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300여명의 성남 구미중학교 학생들이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하태황기자

입장료도 받지 않고 365일 문을 여는 문화관에는 학생·가족·문화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독도의 의미와 역사를 깨닫는다. '애국심 고취' 차원에서 주변 군부대에서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귀띔했다.

그의 독도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방문객중 신청자를 모아 1년에 한 번씩 독도를 탐방하기도 하고, 위문편지를 모아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들에게 전달도 한다.

안 관장은 "독도가 동아시아의 분쟁섬이 아닌, 평화의 상징물로 여겨져야 한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독도가 왜 우리땅인지' 충분한 설득력을 얻어 돌아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