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사는 장애인 김모(24)씨는 얼마전 보건소에 독감예방주사를 무료로 맞으러 갔다가 '장애인은 무료 접종에서 제외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할 수 없이 부족한 생활비를 쪼개 예방주사를 맞은 김씨는 며칠 뒤 타 시·군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무료로 접종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이 기준도 없이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니 황당하다"며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그마저도 귀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맞았으나 도내 시·군마다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자가 크게 달라 주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무료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시민들은 '객관적인 기준을 정해달라'며 항의하고 있다.
경기도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도는 현재 만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백신 비용의 30%를 도비로 부담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에서는 나머지 70%를 시군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시·군에서 세워진 기준대로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에서는 3억3천여만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만 60세 이상 노인들,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만40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만성질환자 등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의 3개 보건소 역시 만 65세 이상 노인 뿐 아니라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만성질환자, 다문화·다자녀 가정 등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의 경우엔 만65세 이상 노인 외에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만 무료로 접종을 해주고 있으며, 이마저도 이미 지난 19일 백신이 다 떨어져 접종이 중지된 상태다. 또 고양시의 보건소 3곳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만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일부는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각 시·군 관계자들은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A보건소 담당자는 "일부 무료로 접종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가끔 항의를 받곤한다"며 "그러나 노인 접종의 70%를 시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나머지 취약계층에게 쓸 예산이 극히 적다"고 토로했다.
/김혜민기자
기준없는 무료 독감예방접종
지역마다 대상자 달라 혼란
지자체 '예산부족' 부담 탓
입력 2012-10-2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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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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