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차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로켓을 자체 개발해 쏘아 올린 열 번째 나라가 된다.
2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전날 나로호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과 비행시험위원회(FTC) 검토를 마친데 이어 이날 연료 주입과 카운트다운 등을 거쳐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 시기는 잠정적으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사이로 정해졌으나, 정확한 발시시간은 오후 1시께 발표된다.
연구원은 이에 앞서 오전 9시께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개최, 준비 상황과 주변 여건을 점검한다.
점검 대상은 기상 상황을 기본으로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이 포함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근처에 구름이 많이 끼어 날씨가 흐리겠지만 낙뢰나 강풍 우려가 크지 않아 발사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나로호 발사시간이 결정되면, 발사 2시간 전부터 나로호에 연료와 산화제(액체산소)가 주입되며 이것으로 발사를 위한 기계적 준비가 마무리된다.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한 자동 카운트다운은 발사 예정시각 15분 전부터 이뤄진다.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나로호는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는 순간 이륙하며,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위성 분리 등의 단계를 거쳐 발사 9분만에 나로과학위성을 타원형의 목표 궤도에 올려 놓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은 일단 목표 궤도(고도 300∼1천500km)에 진입하면 향후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게 된다.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나로과학위성의 정상 궤도 진입 여부는 발사 후 1시간 남짓 혹은 그 이전에 잠정 확인될 전망이다.
위성 작동까지 포함한 완벽한 성공 여부는 발사 약 12시간 후로 예상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위성 신호 탐지와 교신 유무에 따라 최종적으로 판가름난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으며, 나로호의 1단 부분을 제작한 러시아측과의 계약 조건상 이번 3차 발사가 마지막 기회다. 나로호 개발사업 예산은 이번 3차 발사까지 합쳐 총 5천200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