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에 이틀동안 집중호우가 내리면서경기도 연천군 차탄천과 연천댐이 범람해 연천읍과 전곡읍, 청산면, 차탄면 일대가물바다로 변했다.
며칠의 날짜 차이는 있지만 지난달 31일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연천군이 입은 피해는 30년만의 폭우였다는 지난 96년 7월 27일 수해의 복사판이다.
1일 오후 1시까지 연천지역에 내린 5백78㎜의 집중호우로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함께 1천294가구가 침수돼 4천4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천550@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96년 수해때도 연천군은 사흘사이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이 넘는 7백여㎜의 비가내려 9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1천9백9가구가 침수되고 6천2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수해가 발생한 상황도 3년의 시차는 있지만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과정을 통해일어났다.
한탄강 지류인 차탄천이 범람하면서 연천읍과 신서면에 침수가 발생했고 임진강지천들이 범람하면서 백학면과 미산면 인접 마을들이 1~2m 가량 물에 잠겼다.
연천댐도 급격하게 수위가 높아지면서 댐 양쪽 끝이 범람, 댐 하류지역인 청산면 일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시간당 1백㎜가 넘게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어쩔 수 없는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3년전에 넘쳤던 차탄천이 또 넘치고, 나름대로 수리를 했다는 연천댐이 범람한 것에 수재민들의 불만은 「인재」쪽을 향하고 있다.
이번에 파주시를 강타한 집중호우는 날짜마저 지난해와 꼭같다.
이날 오후 1시까지 파주에도 3백40㎜의 엄청난 비가 내려 시내를 가로 지르는 설마천과 파주읍 연풍리 갈곡천의 둑이 붕괴되면서 파주읍과 적성면, 법원읍 일대가물바다로 변했으며 군 장병 2명이 산사태로 숨졌고 1천6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파주를 강타했던 수해때도 파주시 월롱면의 산사태로 1명이 숨지는 등 5명이 숨지고 2천2백여가구와 4천8백19@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96년에도 막대한 수해를 입은 파주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엄청난 재앙에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파주 뿐만 아니라 동두천과 포천지역의 수해도 96년과 지난해의 전철을 그대로뒤따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96년 수해 후 재해취약지역인 소하천에 대한 근본적인 수방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으며 갑작스런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한 예산도 확보하겠다고발표했다.
그러나 졸지에 가족과 재산을 잃은 수재민들은 3년전의 수해예방 약속도, 지난해의 약속도, 당국의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게 됐다.<임시취재반>
임시취재반>
연천군 호우피해 작년 복사판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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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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