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용유·무의도가 초대형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개발에 참여할 특수목적 법인 에잇시티(8City)는 지난달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천 용유·무의 관광복합도시 마스터플랜 및 선도 사업'을 발표했다.

에잇시티의 마스터 플랜은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317조원을 들여 용유·무의지역 일대 80㎢를 마카오 3배 면적의 관광·문화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주요 콘셉트는 라스베이거스, 두바이 등 세계 유명 도시들처럼 마리나, 게임·컨벤션·F1 자동차경주와 한류, 테마파크 등 8개 주제이다.

이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은 이미 안상수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됐었다. 태국과 레바논 왕실자본으로 운영되는 캠핀스키라는 비상장기업과의 투자 및 개발계획이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당시 캠핀스키와 기본협약을 맺기에 앞서 현장방문이나 투자의지, 사업 이행능력 등의 검증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아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이번 만큼은 실수없이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똑같은 우를 범함으로써 신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용유도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수 간만의 차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을 배후로 하여 복합 레저단지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인천시로서는 이 같은 관광자원이 난개발로 사라지기 이전에 용유·무의관광단지를 종합적으로 체계있게 개발한다면 사업 시행자의 설명처럼 세계적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상주인구 35만명에 연간 1억3천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난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31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는가도 관건이다.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어마어마한 계획을 시작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세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투명하게 개발계획을 알려주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차질없는 개발로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는 복합관광지로서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