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서울 시내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건축승인 가구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 중 중·소형 평형의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들어 10월까지 건축 승인을 받은 아파트 가구 수는 총1만9천40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건축 승인을 받은 4만9천261가구의 39.4%로, 올해 말까지 2개월이 남은 점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시내 아파트 건축승인 가구수가 2008년 1만5천309가구, 2009년 2만2천101가구, 2010년 4만4천564가구 등으로 매년 급증해온 점과 비교하면 올해 감소폭은 더욱 크다.

   올해 승인된 아파트를 전용면적별로 보면 60㎡(약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가 5천904가구, 60∼85㎡(약 18∼25평)의 중소형 아파트가 8천529가구로, 각각 총 승인 가구수의 30.4%, 43.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축승인 가구수 중 85㎡ 이하 비율이 67.1%였던 것에 비해 7.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2008년 2천196가구(14.3%), 2009년 6천791가구(30.7%), 2010년 7천690가구(17.2%)에서 지난해 1만9천592가구(39.7%)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전체 승인 가구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60㎡ 이하 아파트도 5천904가구에 그쳤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따지면 30.4%로 여전히 높았다.

   반면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1만6천190가구에서 올해 4천974가구로 1만1천216가구 감소했으며, 해당연도 전체 승인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32.8%에서 올해 25.6%로 7.2%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승인 비율은 지난 2008년 18.8%, 2009년 19.8%, 2010년 30.1%, 2011년 32.8%로 계속 증가했다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소형 평형 건축이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형 평형은 분양이 안 되는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평형에 대한 선호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사이 시내 1∼2인 가구는 211만513가구에서 229만5천946가구로 8.7% 늘어난 데 반해 4인 이상 가구는 117만4천588가구에서 112만1천530가구로 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가결된 구로디지털단지역 강남아파트의 경우 전체 1천124가구 중 83.3%인 936가구, 서울 아현2 재정비촉진구역은 1천419가구 중 72.9%인 1천35가구가 60㎡이하 소형주택으로 지어진다.

   이갑규 서울시 주택건축정책관은 "최근 몇년 새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다보니 신청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평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불경기인데다 부동산 경기도 침체돼 비싼 대형 아파트는 외면받는 추세"라고분석했다.

   이 정책관은 "전체 아파트 승인 가구수가 크게 즐어든 것도 부동산 경기침체와 연관이 있는데, 내년 하반기쯤 부동산 경기가 풀리면 승인 가구수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